반등 성공한 11월 주식시장…12월 '산타 랠리' 올까
2300선 붕괴된 코스피, 11월 한 달간 11.3% 회복하며 2500선 재돌파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11월 코스피 지수는 미국에서 물가가 잡히는 모습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한 반등에 성공했다. 12월에도 이런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상향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48(0.61%) 오른 2535.29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말 2300선을 하회하던 지수(2277.99)는 11월 첫날부터 반등하면서 2300선을 회복했고, 한 달간 257.3포인트(11.3%) 상승했다.
11월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2024년 상반기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서 커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9월 중순까지만 해도 2600선을 상회하기도 했지만, 계속된 조정으로 10월 말 2300선도 붕괴됐다. 그러나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나왔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및 미국 10월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빠르게 지수를 회복했다.
지난달 6일 역사상 4번째로 시행된 국내 주식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인해 잠시 이차전지(2차전지) 종목들이 흔들리긴 했지만 이내 안정화했고, 공매도 잔고 수량이 급감한 기업들의 반등과 정치 테마주 등이 상승하면서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주식과 채권 등 주요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금리 하락"이라며 "하반기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던 장기금리 상승세가 꺾이고 금리가 고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자산 가격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여전히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존재하며, 최근 안정화한 지정학적 불안도 다시금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추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 연구원은 "금리 하락세가 멈추며 잠시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미국 대형 우량기업과 관련이 높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에 대한 효과도 당장은 긍정적인 흐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를 놓고 중장기적인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대형주 관점에서는 이미 주가상으로 수급 불안 등을 상당 부분 소화한 것으로 보이기에 이전처럼 매크로 및 펀더멘털에 종속되는 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산타랠리'보다는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여건, 이익 전망, 밸류에이션 모두 지난 6~8월 당시에 비해 진입 매력이 높아졌다"면서도 "미국 경기 침체 진입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 12월 FOMC 등 굵직한 매크로 재료를 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2600선을 돌파하기보다는 중간중간 숨 고르기 장세 속 개별 업종 장세를 겪는 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레벨에서는 완만하게 저점을 높여가고, 12월 FOMC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주도주가 부재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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