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은행권 이어 보험권 '첫 번째'

“업계 1위사 주담대 관리 나선 만큼…보험사 주담대 제한 이어질 전망”

삼성생명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삼성생명이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운영을 위해 주택 보유자에 대한 주담대를 제한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기존 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담대를 제한한다고 각 영업점에 통보했다.

특히, 기존에 집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이 새집을 사는 즉시 기존 집을 처분하는 조건에 대한 대출도 막았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에서는 완전한 무주택자만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원금을 일정 기간 뒤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중단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담대를 운영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라며 "구체적인 수치는 알아봐야겠지만, 주담대 증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NH농협은행도 실수요자 중심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으로 오는 6일부터 2주택 이상의 다주택자에 대해 수도권 소재 주택 구입 목적의 자금 대출을 잠시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영업점에 내려보냈다.

농협은행은 수도권 소재의 2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에 대한 생활안정자금도 1억 원으로 제한한다.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 등 투기성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임대인 소유권 이전, 선순위채권말소(감액), 주택처분조건 등 조건부 전세자금대출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이날부터 카카오뱅크도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했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폭 증가하는 등 가계부채 폭증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은행권 역시 초강수를 두는 모습이다.

지난 1일에는 우리은행이 주택을 소유한 경우 추가 구입을 위한 주담대를 제한하고 무주택자에게만 전세자금대출을 지원하는 등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이 선제적으로 주담대 관리에 나선 만큼,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주담대 관리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