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보험은 ‘가격’이 아니라 ‘보장’입니다

“보험은 가격이 아니라 보장이 중요합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보험은 가격이 아니라 보장이 중요합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은 가격이 아니라 보장이 중요합니다.”

영업현장의 보험설계사들이 많이 하는 말들 중 하나다. 보험계약은 주계약과 특약으로 구성된다. 주계약이 보험에 가입하는 목적이라면, 특약으로 불리는 특별약관은 주계약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주계약과 특약은 보장 내용, 기간, 갱신주기, 보험료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때문에 보험설계사들은 보험에 가입할 때 건강상태와 가족력, 경제적 여건 등에 따라 소비자의 조건을 고려해 주계약과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더 적합한 보험’을 ‘낮은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그러나 금융위의 기대와 달리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후속 상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펫보험, 여행자보험은 현재까지도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회사 온라인 보험상품(CM)을 비교해 주고 적합한 보험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문제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나치게 가격 비교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상품 구조가 단순해 가격비교가 중요한 자동차보험도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 자동차상해, 무보험자동차 상해특약, 견인거리확대 특약 등의 가입금액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고, 마일리지특약, 블랙박스 장착, 자녀사랑항인, 안전운전 할인, 차선이탕·전방추돌 등의 할인 특약에 따라 보험료를 낮출 수도 있다.

자동차보험도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범위와 소비자의 상황에 따른 할인율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격에만 초점을 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로는 ‘더 적합한 보험’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문제는 출시를 준비 중인 펫보험이나 여행자보험은 주계약과 특약이 자동차보험보다 더 복잡해 단순 가격 비교만으로는 소비자에게 딱 맞는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더 적합한 보험’을 ‘낮은 가격’으로 추천하는 플랫폼의 보험설계사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 가격 비교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비교·추천할 수 없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금이라도 본래의 취지대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금융위가 나서서 현재의 가격 중심적 천편일률적인 비교·추천 서비스가 아닌 소비자의 원하는 보장, 각 사 상품의 특징, 적절한 보험료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험을 비교·추천 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개편될 필요가 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