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한 비 온다”…자동차 침수피해액 이미 33억
손보사, 비상대응팀 가동 침수 피해 최소화 나서
폭우 대비했지만…구멍 뚫린 하늘엔 ‘속수무책’
- 박재찬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지난 보름사이 자동차 침수피해액이 32억5400만원으로 추정됐다. 13일부터는 지금까지보다 더 장시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손해보험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침수피해액을 경험한 주요 손보사들은 ‘비상대응팀’을 가동해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이날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오늘 오전 9시 기준 장마, 집중호우 등에 따른 차량 피해는 총 353건, 손해액은 32억5400만원으로 추정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1일 집중호우로 인해 부산, 경기 등에서는 도로 19곳이 통제됐고, 서울 27곳 등 하천변 153곳과 둔치주차장 88곳도 통제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국 곳곳에서 인명 피해와 침수피해도 이어졌다. 부산과 경기 여주 등에서 실종이 접수됐고, 강원 원주와 경기 광주에서는 주택 6곳이 일시 침수됐다. 또 25억원에 육박하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침수돼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부산 수영구에서는 아파트 220세대가 정전 피해를 겪었고, 서울, 부산, 광주, 경북 등 4개 시도 10개 시군구 33가구 52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상공에 머물고 있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상해 강력한 비구름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의 비는 일부 지역에 산발적으로 짧고 굵게 쏟아지는 ‘기습적 폭우’ 성격이었지만, 이날부터는 많은 양의 비가 장시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은 ‘침수예방 비상대응팀’을 가동해 지자체와 연계를 통한 위험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고객 동의 하에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상습 침수지역 고객에게 차량이동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기상 위험 상황을 수시로 안내할 계획이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손보사들도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세웠다”며 “침수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협회는 운전 중 폭우가 내릴 때는 가급적 물웅덩이를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는 10~20㎞/h 속도로 천천히 통과해야 하고, 차량이 침수됐다면 시동을 켜지 말고 곧바로 공장에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량 침수 피해는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 중 ‘차량 단독사고 손해보상 특약’에 가입해야 보상받을 수 있다. 이 특약은 침수로 인한 수리비와 태풍·홍수 등으로 인한 차량 파손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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