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행장님도 샀다"…임원 자사주 매입에 힘받는 금융株
연초 이후 금융株 우상향에 회복세
KB·신한·하나 등 금융지주 경영진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금융지주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면서 올해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모범생' 금융지주의 본격적인 주주환원이 이뤄질 거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 계엄 사태 이후 고환율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금융주도 연초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105560)는 지난 9일 전일 대비 1100원(1.29%) 오른 8만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엄직전 10만 1200원이던 주가는 연말 8만2900원까지 떨어졌으나, 연초 꾸준히 오르며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신한지주(055550)도 연초 꾸준히 오르며 같은날 각각 5만 7500원 선, 4만 9500원 선에 마감했다.
금융지주 임원들이 연말 연초 자사주매입으로 밸류업과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회사들은 "책임경영과 밸류업"을 내세우며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주사 주식 2000주를 주당 4만 8400원에 장내매수했다. 정 행장은 지주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임원이다. 이외에도 신한금융 경영진 6명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약 550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하나금융지주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힘을 쏟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달 31일 하나금융지주 보통주 5000주를 주당 평균 단가 5만 8862원에 장내매입했다.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9개월 만이라 더 주목됐다.
함 회장 전후로도 연말 강성묵 부회장(1200주), 이승열 부회장(1000주), 이은형 부회장(1000주), 박병준 부사장(600주) 등 주요 경영진이 약 7400주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KB금융지주에서도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김재관 국민카드 대표(당시 KB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500주)를 비롯해 임원 11명이 총 5084주를 사들였다.
특히 금융사들이 지난해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해놓은 만큼 기대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CET1) 13%가 넘는 초과자본은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겠다고 했고, 하나금융과 신한지주도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제시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도 자본력 우위가 있는 KB금융뿐만 아니라 지방은행들까지도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원리원칙에 입각한 주주환원정책이 진행될 것"이라며 "올해도 주주환원율 우상향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rain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