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대 규모 투자소식에도 외인·기관 '팔자'에 하락 마감[핫종목]

(종합) 기관 372억 원, 외국인 8억 원어치 매도
기아는 기관·외국인 매수세에 상승 마감

기아가 약 4000억 원을 투자해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간 15만대 규모로 EV3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 EV4 등을 생산하는 전기차 대중화 모델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기아 광명 EVO Plant에 있는 무인 AGV 지게차. (기아 제공) 2024.9.27/뉴스1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투자금을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현대차(005380) 주가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 전망과 외국인·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23%) 내려간 21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국내 투자금 증가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이날 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 결정을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전 국내 최대인 지난해 20조 4000억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24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전 9시 14분에는 전 거래일 대비 6000원(2.81%) 오른 21만 9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선 것과 실적의 시장 기대치 하회 전망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현대차를 각각 372억 원, 7억 9800만 원어치 매도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4분기 도매 판매 대수가 106만대로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트랜시스발 생산 차질 영향이 부정적이었다"며 "4분기 매출액이 45조 5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아(00027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2.28%) 오른 10만 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현대차와 같이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는데, 현대차와 달리 장 중 상승 폭을 키우며 상승 마감했다.

기아 주가 강세는 현대차와 다르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기아를 각각 802억 원, 23억 원 사들였다.

조 연구원은 기아와 관련해 "4분기 도매 판대 대수가 76만 8000대를 기록했다"며 "해외 공장의 생산 정상화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도매 판매 대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