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HBM 기술 자신감 드러내자…SK하이닉스, 5%대 강세[핫종목]
(종합) 외국인 4781억원 순매수에 5.29% 상승 마감
최태원 "SK하이닉스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보다 빨라"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300원(5.29%) 오른 20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며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 강세는 최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자간담회를 통해 젠슨 황 CEO와의 만남을 언급하며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개발 속도가 빠르다'고 기술 자신감을 드러낸 영향이다.
최 회장은 "(앞서)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보다 뒤처져 개발을 빨리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면서도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를 SK하이닉스가 조금 넘어서는 역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서로가 서로의 개발 속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는 상당히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SK하이닉스가 향후에도 HBM에서 경쟁력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10월에는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이에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781억 원 사들였다. 다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52억 원, 1444억 원어치 팔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400개 이상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개발되고 있고 AI 서버 인프라 투자는 생각보다 (수요가) 더 강해 올해도 HBM 사업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하반기 생산 계획을 상향했던 TSMC의 올해 HBM 요구 물량은 SK하이닉스 생산량의 두 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규모가 SK하이닉스의 20~30%에 그치는 M사와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한 S사를 고려할 때, 올해도 HBM 사업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으로 약 7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약 15조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