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 부회장 "낡은 기업지배구조 개혁 필요…집중투표제 부결해야"

23일 주총 앞두고 주주서한…"장씨·최씨일가 동업 끝내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9일 고려아연(010130) 주주들에게 "오래되고 낡은 기업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고려아연을 위해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50년간 일궈 낸 세계 1등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은 실패한 지배구조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공개매수 시작전까지 지난 2년 여간 회사의 주가도 수익성도 모두 제자리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라면서 "제대로 실행돼 결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래되고 낡은 기업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의 발전을 위해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동업체제를 끝내고, 최 회장에게 예속된 이사회가 전면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두 가문은 고려아연의 경영으로부터 한 발짝씩 물러나서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전문경영진에 의하여 회사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감독하는 일로 그 역할을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의 이사회가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과 그 주주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혀왔음은 이사회의 승인하게 진행됐던 3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연이은 2조 5000억 원의 일반공모유상증자 시도를 통해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의 재임 5년간 의혹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손해회복 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23일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의 건은 부결시키고 MBK가 제안한 14인의 이사회를 모두 선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사회 개편의 지연은 2대주주 측 최윤범 회장과의 분쟁이 더 오래 지속되고 이는 고려아연과 그 주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결과가 된다"며 "이사회 개혁이 마무리된 후,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기 전이라도 분리 선출되는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후보자는 일반주주들이 추천하는 후보자 중에서 선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trai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