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ETF 인력 쟁탈전"…한투신탁 김승현, 하나운용 총괄헤드로 이동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새해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인력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이 하나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운용은 최근 김승현 한투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을 ETF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김 담당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쳐 지난 2022년 10월 한투신탁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ETF 컨설팅 담당을 맡으면서 ACE ETF 마케팅을 총괄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와 빅테크 ETF를 잇따라 흥행에 성공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2.67%나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단 하루지만, KB자산운용을 역전하며 3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운용은 이번 영입을 바탕으로 ETF 시장의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ETF 시장 규모가 1년 만에 55조 원 넘게 불어나며 176조 원 시장으로 커지면서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나운용은 지난해 4월 ETF 브랜드를 기존 'KTOP'을 '1Q'로 변경했지만, 좀처럼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순위는 9위이며, 점유율은 1%도 채 안 된다.

신규 상품 출시와 마케팅에 집중해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운용이 ETF 점유율 확대를 위해 스카우트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1983년생 본부장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투신탁운용은 공석이 된 ETF컨설팅 담당을 외부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입을 위한 검증이 진행 중이다.

한편 KB운용의 김찬영 ETF 본부장도 사의를 표하면서 해당 자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인력 쟁탈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는 데 반해 검증된 인력은 제한적"이라며 "기존에 성과를 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