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아시아 통화 약세·저가매수 유입에 환율 상승 압력"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우리은행은 7일 아시아 통화 약세와 수입업체 저가 매수 유입에 달러·원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예상 밴드는 1458원~1465원으로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통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한 원화 특성을 고려하면 오늘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에 약세 재료가 남아있는 점은 원화에 부담"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스탠스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패싱 가능성은 이들 통화 약세를 압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들어 꾸준한 매수 대응으로 일관하는 수입업체의 저가 매수세도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라는 비정상적 국정 운영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환율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과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어제 뉴욕 증시가 기존의 주도주를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오늘 아시아장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심도 개선됐으며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 국민연금의 환 헤지,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환율의 상승 변동성을 축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오늘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저가 매수세 유입에도 외국인 투심 개선 등이 상쇄하며 1460원대 중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