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틀 연속 올랐지만…증권가는 목표가 줄하향[핫종목]
(종합) 삼성전자, 2거래일 연달아 상승하며 5만 4000원대 회복
한달간 증권사 11곳 목표가 하향…"실적 컨센서스 하향될 것"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을 전망하며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리라고 판단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900원(1.68%) 오른 5만 4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5만 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500원(0.94%)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최대 순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23일 삼성전자를 3거래일 연속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03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날 개인 투자자들의 최대 순매도 종목으로도 기록됐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677억 원 순매도했다. 다만 기관은 30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 보조금 지급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이어 간밤 미국 증시에서 불어온 반도체주 훈풍 영향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47억 4500만 달러(6약 6조 90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원안 대비 약 26% 감액됐으나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를 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10% 상승하고, 브로드컴이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을 국내 반도체 업계에 요청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중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신영·현대차·유진·유안타·키움·NH·BNK·한화·다올·IBK·iM증권 등 11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 중 iM증권이 7만 1000원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9조 9000억 원에서 8조 3000억 원으로 낮췄다.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에 시작된 스마트폰, PC의 과잉 재고 축소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반도체 가격 하락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 컨센서스 하향에 따른 주당 가치의 하락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본격적 주가 상승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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