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달러·원 환율, 수급 싸움 속 1440원 초중반 하락 시도"

"외환당국 개입 경계·수출 네고 물량에 하락 시도"
"수입업체 결제 수요·외국인 증시 순매도에 낙폭 크진 않을 것"

22일 서울 명동 환전소 모니터에 원달러환율이 1457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사진) 024.12.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우리은행은 23일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 초중반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당국 개입 경계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소폭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당국 시장 안정화 조치와 수출 네고 물량 유입 등에 힘입어 1440원대 초중반 흐름을 예상한다"며 "이번 주 거래가 한산한 연말 장세에 들어서면서 환율은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역내 수급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말을 앞두고 수출업체 중심으로 네고 물량이 역내 수급에서 우위를 보임에 따라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외환당국의 정책 대응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가능성 등이 롱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며, 대외 강달러 압력이 위축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인 만큼 역외 롱플레이 유입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달러 실수요 매수가 여전하고 외국인 국내증시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환율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점 다지기를 이어가면서 레벨을 다소 낮추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 속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데 외국인 자금 이탈이 커스터디 매수세가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환율 하락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해외주식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 등 달러 실수요 매수가 네고 물량 일부를 상쇄해 환율 하단을 지지해 줄 것"이라며 "따라서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 후 네고 물량이 수급에서 우위를 보이며 1440원대 초중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