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FOMC' 코스피 흔들었다…지난주 외국인 2.3조 순매도

외국인, 코스피서 2조 6억 원·코스닥서 3314억 원 이탈
증권가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코스피는 3.6%가량 하락했다. 증권가는 이보다 더 떨어지면 '분할 매수'로 접근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16~20일) 3.62%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총 3.66% 떨어지면서 668선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에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자금을 빼내면서 증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금리인하'가 단행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횟수는 4회에서 2회로 축소(총 0.5%포인트(p) 인하)됐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5%를 넘어섰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졌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2조 6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3314억 원 순매도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아울러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5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89억 9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79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시장전망치(1.92달러)를 크게 밑도는 1.53달러로 제시했다. 국내 증시 '투톱'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9~20일 각각 3.46%, 8.17%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크리스마스 휴장(12월 24일·25일)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마이크론의 PC·스마트폰 수요 부진 전망은 국내 반도체주 반등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내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고금리·고환율 부담, 미국 정치·정책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밀집된 구간이지만 코스피 가격 메리트는 분명히 높아졌다"며 "추가 하락 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한 연기금 매수, 연말 배당락을 노린 금융투자 매수가 코스피 반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며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하며 변동성을 활용한 주식 매집,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