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계엄 사태' 국장에 등돌린 개미…다시 돌아올까
코스피 낙폭 회복…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반등 기대감↑
증시대기 자금, MMF 잔고 등 늘어…금리인하로 안도감 유입 가능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탄핵안 가결에 국내 증시가 저점을 다지고 상승할 거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며 국장을 떠난 개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2494.46에 거래를 마쳤다. 비상계엄에 1차 탄핵 가결까지 겹치면서 9일 폭락했으나, 이후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비상계엄 사태 전인 3일(2500.10)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스피 상승은 기관이 이끌었다. 기관 투자자들이 계엄 이후 4일부터 9일까지 2조 5218억 원을 사들인 덕이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 8468억 원, 1조 3429억 원 팔아치우면서 떠났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 8월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8월 '블랙먼데이' 때도 국내 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마저 시장을 외면하면서 충격은 더 컸다.
다만 개인들은 주식을 순매도하면서도 증시대기성으로 예탁하고 있거나 단기운용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투자자예탁금은 52조 6621억 원으로, 지난 3일 49조 8986억 원에서 3조 가까이 늘었다. 또 CMA 잔고 중에서도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MMF(Money Market Fund)형 잔고도 3조 2643억 원에서 3조 3733억 원으로 1100억 원 넘게 늘었다.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당분간 반등을 이어갈 거라는 기대와 함께 저가매수 전략도 추천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MSCI 달러환산 한국 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26%나 하락해 가격 조정은 충분히 진행된 상황"이라며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회 가결 이후 최근 발생한 가격 메리트를 기반으로 지수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명확해지면 그동안 억눌려왔던 코스피의 반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중국(16일), 미국(17일)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를 확인하면서 여전히 견고한 미국 경기와 함께 중국 경기 회복세를 재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9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안도감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12월 수급 계절성(외국인 선물 매수, 기관 프로그램 매수)이 지속·강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2500선 돌파 및 안착과정에서 단기 등락이 있더라도 매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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