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자본 산업지배 측면에서 PEF 역할·책임 논의해야"

함용일 부원장, PEF 12개사 CEO와 간담회 개최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2024.10.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업계에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라는 관점에서 PEF의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금감원은 12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12개 PEF운용사 CEO 등과 간담회를 열고 PEF의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 및 건전한 성장방안, 지배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지속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PEF는 지난 2004년 국내 제도 도입 이후 1100여 개 PEF의 출자약정액이 140조 원대에 이르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함 부원장은 "PEF는 국내 M&A시장에서는 기업구조조정, 모험자본 공급 등을 위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기관투자자에게는 메자닌 투자, 사모대출 등 다양한 운용전략으로 중요한 대체투자 수단을 제공했다"며 "주주권 행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시장 효율화 추진하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등 긍정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로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교적 단기 수익 창출이 목표인 PEF가 자칫 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나 PEF가 감독의 사각지대에서 대규모 타인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며 일부 PEF의 경영권 분쟁 참여,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등 운용 행위 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금산분리 논의와 다른 '사모펀드 등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라는 관점에서 PEF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참석한 H&Q,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PE, SKS PE, VIG파트너스, UC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 스톤브릿지캐피탈, JKL파트너스, KCGI의 최고경영자(CEO)로부터 한국 자본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함 부원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의견에도 불구하고 PEF는 자율과 창의에 기반해 시장원리에 따라 운용돼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노력에 함께해 주길 바라며 당국과 함께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해 나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