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코스닥 7일 연속 '투매'하더니…美 주식보관액은 '역대 최대'

개인, 3년 만에 코스닥 7거래일 연속 순매도
美 주식 보관액, 6일 '역대 최대' 161조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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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 불안정 상황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증시 대기자금이 늘었고, 환율 급등에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순매수도 주춤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2조 164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에서는 11일 1096억 원 순매수 했으나 바로 직전 7거래일(2일부터 10일) 연속 순매도 하며 총 1조 3407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은 '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불안감에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던 2021년 11월 9일 이후 약 3년만이다.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야 등 정치불안정 해소를 위한 조치가 지지부진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증시 대기자금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계엄선포 직전인 지난 3일 49조8987억 원이었으나, 지난 10일 기준 52조 5129억 원으로 2조 6142억 원 늘어났다.

국내 증시를 이탈한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증시 이동 흐름도 눈에 띄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계엄선포 직전인 지난 2일 1071억 9543만 달러(약 153조 2358억 원)에서 지난 6일 1105억 4972만 달러(약158조 308억 원)로 4거래일 사이 3.12%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뒤인 지난 6일에는 1121억 4039만 달러(약 160조 8878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미국증시로 자리를 옮긴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 강세에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인한 환차익 효과에 수익 실현에도 나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사태로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지난 4일부터 6일(결제일 기준 6~10일) 사이 서학개미는 3136만 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1400원대였던 직전 3거래일 1260만 달러 순매수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계엄·탄핵 정국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일부 손절 후 해외투자를 확대한 것이 개인 투자자 매도세의 배경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 약세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