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계엄" 기습 선포에…환율 급등·코인 급락·증시 '패닉'(종합2보)
달러·원 15년 만에 최고 1446원대 기록
비트코인 한때 8800만원 선…증시는 개장 여부도 불투명
- 김정현 기자, 강수련 기자, 김도엽 기자, 문혜원 기자, 박승희 기자,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강수련 김도엽 문혜원 박승희 박현영 기자 =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국내 자산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환율은 144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 선물지수는 급락했다. 가상자산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0시39분 기준 코스피 200 야간 선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0포인트(3.63%) 하락한 319.00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02.9원 대비 32.72원 오른 1435.62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한때 1446원대까지 오르며 지난 2009년 3월 15일(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오후 10시2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에 따른 여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환율과 국내 증시 관련 지수뿐 아니라 가상자산의 가격도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비트코인은 계엄 선포 30여분 만인 오후 10시56분쯤 8800만 원선까지 급락했다 해외 거래소 가격에 근접해 회복했다. 심지어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을 뜻하는 '역프리미엄'이 무려 33%에 달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애플리케이션(앱) 및 사이트의 매수·매도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이날 장 개장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당초 정상 운영 계획을 밝혔으나, 비상계엄 상황이 지속되며 개장 여부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의 휴장 규정에 따르면 공휴일, 근로자의날, 토요일, 12월31일(공휴일이나 토요일인 경우 직전의 매매거래일)에는 매매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경제사정의 급변 또는 급변이 예상되거나 거래소가 시장관리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날에는 휴장을 할 수 있어 휴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계엄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게 될 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기에, 야밤에 많은 분들이 당혹감을 느끼고 밤잠도 설치실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979년 이후 계엄령이 선포된 적이 없으니 시장 가격의 단기적 변화 예측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도 긴급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고 국회에서도 사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내일 아침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장이 개장할 경우 코스피가 2430선에서 시초가를 형성할 거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변동폭(1.6%)을 감안하면 내일 코스피 초가는 2430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새벽 미국 시장 종가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iShares MSCI Korea ETF인 EWY는 개장 전 거래(프리마켓)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3일 오후 11시 20분 기준) 4.4% 급락 중"이라며 "야간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12월 만기 외가격(OTM) 풋옵션이 500~1500% 상당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해외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은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으나 업비트 등 국내 시세 기준으로는 장중 50% 일시 급락하는 등 김치 역프리미엄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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