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운號 NH투자증권, 'IB 명가' 이어 '리테일' 강화…슈퍼리치 정조준
리테일혁신추진부 신설…총괄은 이재경 부사장이 담당
오태동 리서치본부장도 프리미어블루로 이동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올해 3월 취임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첫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초고액자산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IB 출신'인 윤 대표는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하고, 삼성증권 출신인 이재경 부사장을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으로 승진 임명하며 리테일 부문을 강화한다. 오태동 리서치본부장도 초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는 프리미어블루(Premier Blue) 본부장으로 이동해 힘을 보탠다.
NH투자증권(005940)은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3일 밝혔다. 윤 대표이사 취임 후 첫인사로, 주력인 기업금융(IB) 대신 리테일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NH투자증권의 리테일은 IB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실제 3분기 NH투자증권의 IB 관련 수익은 164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는 국내 시장거래대금 축소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1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도 219억 원으로 줄었다.
윤 대표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리테일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WM) 사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면 벤처기업 기업공개(IPO), 자금 조달,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초부유층 대면 채널과 새로운 핵심 고객군인 디지털부유층을 공략하고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 나가는 리테일 조직에 초점을 맞췄다.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신설해 리테일 비즈니스 변화관리를 총괄한다.
리테일 조직의 수장은 이재경 부사장이 승진해 맡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씨티은행 입사부터 현재까지 PB(프라이빗뱅커) 영역에서만 근무해 온 업계 베테랑이다.
PB의 중심은 증권이라는 판단으로 2002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UHNW사업부장(상무), SNI강남사업부장, SNI본부장을 거쳐 삼성타운금융센터장을 역임했다. SNI는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 브랜드다.
2021년 2월 NH투자증권으로 옮겨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을 맡아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의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가입 가문은 100개를 돌파했다.
오태동 본부장도 리서치에서 프리미어블루로 자리를 옮겨 힘을 보탠다.
1972년생인 오 본부장은 서강대 졸업 후 1999년 세종증권에 입사해 리서치센터에 근무한 분석 전문가다. 우리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을 거쳐 2015년부터 투자증권 리서치를 담당해 왔다. 2020년부터는 리서치본부장을 맡아왔다.
그동안 수차례 베스트애널리스트에 꼽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프리미어블루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냉철한 분석을 제공해 자산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들이 늘면서 NH투자증권도 리테일 강화에 나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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