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중 4번 올랐는데…'산타 랠리' 올까

더딘 경기 회복세…연말 랠리 기대하기 어려워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률 컨센서스 8%로 조정될 수도"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연말 '산타랠리'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산타랠리란 연말과 연초에 소비가 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증시 전체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28일 최근 5년간 12월 코스피 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2년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산타랠리를 타고 △2020년(10.89%) △2019년(5.30%) △2023년(4.73%) △2021년(4.05%) 순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산타랠리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내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말까지 25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연말 랠리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이어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건 리밸런싱 수급이 아니라 한국 경기의 방향성이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CLI) 하락 폭이 줄어드는 걸 확인하고 저점을 가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OECD가 집계하는 한국의 CLI는 지난 8월 100.92로 고점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하락 중이다. 9월엔 100.90, 10월엔 100.84를 기록했다.

코스피 2024년 3분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현황.(신한투자증권 제공)

더딘 경기 회복세는 곧바로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국내 상장사 중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기업 비율보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한 기업 비율이 더 높았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코스피 내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30% 이상을 기록한 비율은 7.9%인 반면 30%를 하회한 기업들의 비율은 27.1%였다"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코스피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지난 26일 기준 9.76%를 기록했다.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8월 26일(3개월 전) 기준 10.36% △10월 26일(1개월 전) 기준 9.97% △11월 19일(1주일 전) 기준 9.79%로 연이어 하향 조정되고 있다.

박승영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률 컨센서스가 8% 언저리까지 낮아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증시 회복) 촉매로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이익' 측면에서는 가시적인 신호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기에 12월 증시 상단에 저항이 생길 전망"이라고 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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