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410선 내려앉은 코스피…"삼성전자에 달렸다"

코스피 한 주 동안 5.63% 급락…"엔비디아 실적 주목"
"트럼프 행정부 정책 윤곽 나오면 안정될 것"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연중 최저치를 터치했다. 삼성전자가 5만 원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고 코스피는 장중 24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주(11일~15일) 동안 코스피는 144.29포인트(p)(5.63%)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발을 뺐다. 외국인투자자는 5거래일간 내리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조 7117억 원 팔았다.

이에 코스피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2.64%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14일 소폭 반등(0.07%)했지만 15일 하락 마감하면서 재차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15일엔 장중 2400선을 내줬다.

엉덩이가 무거운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출렁이면서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5만 원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15일 7%대 급등하면서 8만 3500원까지 회복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선 엔비디아 실적 결과가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실적은 오는 21일 공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시장 예상치)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면 반도체 업황·실적 우려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추가로 최근 삼성전자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시작을 내비친 것에 대해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공급 다변화에 대해 코멘트를 해준다면 천군만마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엔비디아가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면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삼성전자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대응을 권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구체화하면 주식시장이 오히려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104770) 연구원은 "정권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기존의 정책과 접근 방법을 부정하는 성향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언행 등이 부각되는 국면으로 당분간은 지금과 같이 막연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 상황이 조금씩 안정을 찾는 것은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인선 마무리를 포함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정제된 정책에 대한 윤곽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한국투자증권(030490) 연구원은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는 2025년 1월 20일 취임식 이후로, 관세 적용 시점이 정해지고 이와 관련한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가 구체화하면 오히려 극단적인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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