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장사 잘하고, 토스 많이 컸네"…3분기 증권사 성적표

한국투자증권 3분기 누적 '영업익 1조클럽'…미래·삼성·키움도 '선방'
신한투자증권 ETF LP 손실에 부진…대신증권도 평가손실에 발목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올 3분기 주요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이 장사를 가장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월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나 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하나증권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이 발생한 신한투자증권과 보유 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한 대신증권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중 3분기 영업이익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21% 늘어난 3835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3307억 원으로, 72.1%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운용 이익 증가와 KIS발행 달러채 환차익 등 운용손익 호조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87억 원을 넘어섰다. 이에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3분기 영업이익 3708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순이익은 2901억 원이다. 누적 영업이익도 9145억 원에 달해 '1조 클럽'을 목전에 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에서 3분기 508억 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하며, 올 한 해 1108억 원의 누적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3위는 삼성증권(016360)이다. 영업이익은 3241억 원이며, 순이익은 2403억 원이다. 누적 영업이익도 9949억 원에 달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이 고객자산 순유입, 퇴직연금 예탁자산 증가 등으로 성장을 주도했다.

이어 키움증권(039490)이 3분기 영업이익은 2680억 원, 순이익 2116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9180억 원이다. 키움증권까지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29억 원, 1753억 원에 달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7447억 원이다.

KB증권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88억 원이고, 순이익은 1731억 원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7355억 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005940)은 3분기 영업이익 1882억 원이며, 누적 영업이익은 7339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5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하나증권도 3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512억 원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1957억 원을 기록했다.

성장만 놓고 보면 토스증권을 무시하기 힘들다. 토스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성장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602억 원이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성장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3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대비 165.4% 늘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 증가에 대해 "정책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및 파생금유상품관련 운용손익이 증가했으며, 국내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 고객자산의 꾸준한 증가로 해외 주식관련 수탁수수료 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견조한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수익이 증가세를 계속 시현했다"면서도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감소 및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인해 관련 수익은 감소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008670)과 대신증권(003540)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신한투자증권은 견조한 본업 상황에도 최근 발생한 ETF LP의 1300억 원 규모 운용 손실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한 215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168억 원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주식위탁수수료 감소와 3분기 중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으로 1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4% 줄었다. 순이익은 32억 원으로 85.6% 급감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129억 원이다.

대신증권 측은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리테일이 부진했다"며 "분기 말 보유 상품 평가손실로 인해 트레이딩 성과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