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환율관찰대상국 재지정…환율 1400원선 등락
달러·원 환율, 1401.10원 기록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트'로 환율이 2년 만에 1400원을 돌파하는 등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됐다.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외환당국의 정책 운용에 제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오후 1시 1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01.10원을 기록하고 있다. 나흘 째 1400원 대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4원 오른 1408.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통화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관찰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
한국을 비롯해 관찰 대상에 포함된 나라는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이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 조작 3가지 기준은 △대미 무역 흑자 150억 달러 이상 △글로벌 경상수지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 △GDP의 2% 이상 및 8개월 이상 미국 달러 순매수 등이다.
환율 조작국은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할 경우, 관찰 대상국은 2가지 기준을 충족할 경우 지정된다.
한국은 무역 흑자와 경상 흑자로 인해 관찰 대상국에 올랐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해 38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늘었고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3.7%를 기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재무부가 1년 만에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며 "최근 달러 강세로 부담이 높아진 외환시장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다시 관찰 대상국에 지정했으나 3가지 조건 중 2가지에 해당하면서 발생한 기계적인 등재에 불과하다"며 "환율 조작 국가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해당 이벤트로 인한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400원대 '킹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은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연속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며 4거래일 동안 총 1조 7503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1232억 원가량 '팔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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