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 '유증 폭탄' 관련 KB증권 현장검사 착수
미래에셋증권 이어 KB증권도 검사
- 박승희 기자,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김정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 유상증자와 관련한 위법 행위 여부를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KB증권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KB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이날은 공동모집주선회사인 KB증권에 대해서도 현장 검사에 착수하며 전방위로 사실관계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3일까지 주당 89만 원에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뒤 4거래일 만에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중요 사항인 유상증자 계획을 숨기고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러한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위법에 공모한 게 된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공시한 자사주 매입 관련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향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썼다. 고의로 중요사항을 기재하지 않았다면 위법이라는 것이 금감원 지적이다.
여기에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위법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고려아연은 날짜 기재에 대한 착오가 있었고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별개로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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