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금값'…연초 대비 47% 상승하며 그램당 12만원 돌파
환율 상승·안전자산 투자 선호로 연일 신고가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한국거래소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가시화 등으로 금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한국거래소는 올해 10월말 기준 KRX금시장 거래량 18톤 400킬로그램(㎏), 거래대금 1조 963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각각 33%, 74%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KRX금시장에서 금 1㎏ 종목 가격은 그램당 12만 7590원으로, 올해 1월 2일(8만 6940원) 대비 47% 상승했다.
10월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 1월 대비 344% 늘어난 232억 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187㎏으로 같은 기간 211%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10월부터 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안전자산 투자 심리 과열로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며 "특히 4월과 10월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금 투자가 증가하며 일평균 거래량이 전월 대비 2배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갈등 고조, 우크라이나 장기 전쟁 등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 증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시작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라 달러 하락에 대비한 헷지수단으로 금시장 투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별 거래비중은 △개인(43%) △기관(37%) △실물사업자(19%) 순이다. 개인 일반 투자자가 13개 증권사에 개설한 금 거래 계좌수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지난 6월 기준 120만 개를 돌파했다.
한편 대표적 금 현물 시장인 상하이금거래소(SGE)와 이스탄불금거래소(BIST)의 금 가격은 연초대비 각각 31%, 37% 상승했다. 다만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32%, 20% 감소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SGE는 연초 중국 내 강세장 이후 물리적 수요 둔화, 중앙은행 매수 중단 및 수입량 감소로 거래가 주춤했다"며 "BIST는 금 수입 제한조치 및 3월말 국내 이자율이 50%로 높아 상대적 투자가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KRX금시장의 괴리율은 국제가격과 평균 100.8%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을 통해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투자업자, 귀금속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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