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어디로 튈지 모른다"…환헤지 상품 찾는 투자자들

"환헤지 수수료 내지만, 환율 불확실성 해소 기대"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환헤지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수수료를 더 내야 하지만, 미국 대선과 금리 인하 등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한국투자미국장기국채증권자투자신탁'의 설정액은 지난 30일 기준 6725억 원에 달한다. 그중 환헤지형이 6579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다. 'KB미국장기국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은 설정액 1296억 원 중 1256억 원이 환헤지형이다.

환헤지형은 연 2~3% 수준을 헤지비용으로 내야 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환노출형보다는 환헤지형을 택하는 것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2022년 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시작된 이후 일시적으로 1300~1400원대를 웃돌았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1300원대 위에서 굳어지는 모습이다. 31일에도 1379.9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나홀로 성장이 지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50bp 빅컷에도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다만 경제지표와 미국 대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무역 수지 등 환율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쌓여있어 환율 흐름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

실제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렸던 지난 9월 말에는 달러·원 환율이 1312원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노출형에 투자할 경우, 해외 자산의 흐름은 물론 환율 변동까지 신경 써야 한다. 해외 자산 가치가 올라도 환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돈을 좀 더 내더라도, 환헤지가 낫다는 판단이다.

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전략운용부 수석은 "해외 자산 상품 투자는 시장금리와 경제지표 등의 변화로 인한 변동성이 이미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환변동성에는 추가로 노출이 되지 않는 환헤지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환노출형의 경우, 시장금리 변동 외 달러·원 환율 방향성까지도 예상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당분간 고환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지난 30일 '뉴스1 투자포럼(NIF)'에 참석해 "달러값이 떨어질 수 있으나, 우리 기대보다 환율이 아주 많이 내려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1300원을 하회할 수 있지만, 과거처럼 1100원대 환율을 만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