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달러·원 환율, 1380원 안착 시도…안전자산 선호 장기화 영향"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환전소에 엔화 등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엔화는 150엔을 넘기며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당 150엔을 돌파한 것은 7월 30일 이후 2개월 반 만이다. 2024.10.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환전소에 엔화 등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엔화는 150엔을 넘기며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당 150엔을 돌파한 것은 7월 30일 이후 2개월 반 만이다. 2024.10.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우리은행이 23일 달러·원 환율이 위험자산인 원화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향하는 리스크 오프(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 장기화, 강달러 기저 연장 등 영향에 1380원에 안착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빅컷, 중국 대규모 부양책 이후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외면을 받으며 9월부터 현재까지 10조원 유출이 발생했다"며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은 역송금이 많지 않았다는 사실이나 동시에 향후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경우 환율 추가 상승 가능이 열려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심리적으로 롱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로 환시에 자리잡고 있으며 역외 원화 약세 베팅과 역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추격매수를 압박하는 요인"이라며 "오늘도 최근 장중 움직임과 유사하게 역내외 저가매수가 환율 상승압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업체 월말 네고, 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상단을 지지한다고 판단했다.

민 연구원은 "환율 상승폭이 한달사이 과도했음에도 아직 눈 여겨 볼만한 개입 추정 움직임은 부재하다며 "물론 속도 조절을 위한 미세조정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는 경각심은 롱심리 과열을 어느 정도 자제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1360원대 이후 매수대응 규모를 늘린 수출업체 고점매도도 환율 상단을 경직하는 요소"라고 했다.

그는 "따라서 오늘 약보합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재차 1380원을 상회, 1380원 초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 시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