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 "두산밥캣, '로보틱스 합병 재추진 않겠다' 공표하라"

두산밥캣 지분 1% 확보 후 주주서한 발송…다음달 15일까지 입장발표 요구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 도중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 증인출석 요구 채택 철회 관련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두산밥캣을 정조준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등을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주주서한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 재추진은 없어야 한다’는 것을 회사가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400억 원대 자금을 투입해 두산밥캣 지분을 1% 넘게 확보한 후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 중 하나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주주 활동을 펼쳐 주목받기도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의 주주로서 이사회의 독립성 확립을 통한 기업 거버넌스의 제고와 주주환원율 정상화를 통한 주주가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사회에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사항은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향후 재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공표할 것 △포괄적 주식교환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하기로 한 1조5000억 원에 대한 특별배당계획 즉시 발표할 것 △글로벌 동종기업 수준으로의 주주환원율 정상화를 주요 내용으로 포함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연내 발표할 것 △현 이사회 구성의 의미 있는 개편과 제도적인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조치할 것 등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위 요구사항에 대해 다음 달 15일까지 이사회의 입장을 공개적인 방법으로 발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기한까지 이사회의 입장 발표가 없거나 발표 내용이 충분치 않을 경우,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 계획을 철회하고, 두산로보틱스를 독립시킨 채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