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에…증권사 CMA 금리도 '인하 바람'

증권사 단기투자상품 수익률 줄하향
"연속 인하 가능성 작지만…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로써 한은은 2021년 8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시작으로 진입한 통화 긴축 터널에서 3년 2개월 만에 빠져나오게 됐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2개월 만에 긴축 정책을 마무리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단기 투자상품 금리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은 'CMA RP_네이버통장'의 연 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다.

지난 17일부터 1000만 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3.55%에서 3.30%로, 1000만 원 초과 잔액에 대해선 연 3.00%에서 2.75%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가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영향이다. 이로써 지난 2021년 8월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종료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국내 대다수 증권사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 인하에 나섰다.

CMA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받은 예탁금으로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단기 회사채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운용 방식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파켓펀드(MMF)형 △머니마켓랩(MMW)형 △발행어음형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신한투자증권(008670), 대신증권(003540), KB증권은 각각 14일, 15일, 16일 연이어 RP형 CMA 금리를 0.25%p씩 낮췄다.

단기 투자상품 수익률은 낮추면서도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은 높인 증권사도 있다.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이란 증권사가 고객이 예탁한 금액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율을 뜻한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직전인 지난 8일 고객예탁금을 0.05%p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되자 MMW형 CMA 금리를 0.2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이 조정될지도 주목된다. 신용융자란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다올투자증권(030210)은 금리인하 결정이 난 직후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1월부터 융자 기간이 1~7일인 경우 금리를 연 6.50%에서 6.25%로, 91일 이상일 경우 금리를 연 9.40%에서 9.15%로 내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11월 연속으로 인하될 가능성은 작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가 변동될 때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증권사 금리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한은의 인하 속도가 분기당 1회보다 빨라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내년 1월 인하는 여전히 가능성 있지만 11월 연속 인하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중립금리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수순을 밟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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