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설계 변경·공급사 확대에…한미반도체, 5%대 하락[핫종목]

현대차증권 "하이닉스, HBM3E 8단→12단 설계 변경…한미 매출 감소 예상"

한미반도체 본사 1공장(한미반도체 제공) ⓒ News1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전날 급등했던 한미반도체(042700) 주가가 다시 내림세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음에도 향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9시 26분 한미반도체는 전거래일 대비 5.42%(6300원) 빠진 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9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늘었다.

이는 증권가의 실적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증권가의 한미반도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00억 원 가량이었다. 이에 한미반도체 주가도 지난 17일 7%가량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현대차증권은 향후 한미반도체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반도체의 최대 고객사인 SK하이닉스(000660)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설계를 변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5세대 HBM 8단에서 12단으로 설계 변경으로 인한 출시 계획 조정이 있다"며 "이에 따라 한미반도체의 본딩 장비 납품이 내년 상반기로 이연됨에 따른 매출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곽 연구원은 목표주가도 기존 30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가 HBM 핵심 적층 장비인 'TC 본더' 공급사를 다변화한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한미반도체가 해당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지만, SK하이닉스가 다른 공급사를 추가로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미반도체 독주 체제'가 끝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