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發 먹통' 여파에 전산시스템 정비…주간거래 재개는 '아직'
'처리지연' 삼성·NH·KB 등도 전산 시스템 마련
주간거래 무기한 정지는 이어질 듯…"블루오션 답변 만족 못해"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지난 8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주간거래 대규모 거래취소 사태 당시 계좌 복구가 지연됐던 증권사들이 비슷한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정비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현재까지 블루오션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주간거래 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은 주간 거래 대규모 취소 시 계좌를 빠르게 원상복구 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정비했다.
이들 회사는 지난 8월5일 오후 '블랙먼데이' 사태로 블루오션이 주간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을 때, 거래를 취소하고 계좌를 주문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롤백 작업이 정규장 개장(오후 10시 30분) 전까지 끝나지 않아 문제가 됐다.
당시 블루오션 측은 거래 내역을 요구하는 국내 증권사들에게 '로그(기록)가 없다'고 해, 증권사들은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이 발생한 개별 투자자의 계좌에 대해 일일이 취소 거래를 선별하고 증거금을 계산한 뒤, 현지 브로커 및 거래소의 확인을 거쳐 주문접수를 재개했다. 이에 거래 취소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면서 작업이 지연됐다.
반면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사전 구축된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정규장 개장 전에 작업을 마쳐 정상 거래가 가능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일부 증권사들의 시스템 미비로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잃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보상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조정'도 실패해 금감원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당시 블루오션의 주문 직권 취소로 19개 증권사 약 9만개 계좌에서 6300억 원의 거래금액이 취소됐다.
이들 외에도 해외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19개 증권사 대다수가 시스템을 사전 구축했거나 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지난 8월 16일부터 블루오션과의 거래를 무기한 정지하고 공동대응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모두 블루오션과만 제휴를 맺고 있어 주간거래 자체가 멈춘 상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거래 재개를 위한 시스템을 대다수 회사가 비슷한 수준으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블루오션 측의 거래 안정성,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답변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당장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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