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1300억 사고 여파…단일 LP 계약 맺은 운용사 '불똥'

삼성자산운용, ETF LP 계약 추가 체결…"예방 차원"
신한투자증권 "1300억 손실 난 부서 LP 업무 축소"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TP타워 본사(신한투자증권 제공) ⓒ News1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신한투자증권(008670)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에서 130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낸 여파가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서둘러 다른 LP와 신규 계약 체결에 나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키움증권·메리츠증권과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에 대한 ETF LP 유동성 공급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원활한 유동성을 위해 추가로 LP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는 ETF를 상장할 때 반드시 1사 이상의 LP를 정해 계약을 맺어야 한다. LP는 매수·매도 양쪽에 호가를 제공하고 유동성을 공급해 ETF가 안정적으로 거래되도록 한다. 원활한 호가 제공을 위해 ETF 상품 한 개에 대해 복수의 LP와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한투자증권 ETF LP 부서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관련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서둘러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에 대한 LP 계약을 추가로 맺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ETF는 전날까지 신한투자증권이 단독으로 호가를 제공한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현재 호가 공급에 문제가 없지만 안전장치 삼아 LP를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1300억 원의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 공시 갈무리.

앞서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은 ETF 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해 과대 손실이 발생하고, 이를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로 발생한 손실액 추정치는 1300억 원에 달한다. 8월 초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8.77% 떨어지는 등 기록적인 폭록장을 겪은 시점으로, 이때 손실액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손실이 난 부서 쪽 관련 LP 업무를 일부 축소했다"면서 "800여개 ETF에 호가를 제공하는데 그중 400여개가 일단 중단됐고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호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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