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쇼크에 반도체주 '주춤'…삼전 '외인 매도' 최장 기록 임박[핫종목]

ASML 실적 발표에 美 반도체주 급락…국내서도 삼전·하이닉스 동반 약세
삼성전자, 오늘(16일)까지 외인 순매도 지속될 경우 최장 기록 경신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9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7.56포인트(p)(1.05%) 하락한 2605.89, 코스닥은 전날 대비 5.46p(-0.71%) 하락한 768.35를 가리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7원 오른 1365.0원에 출발했다. 2024.10.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간밤 뉴욕 증시에서 ASML,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 '톱2'도 줄곧 내림세다.

16일 오전 9시 50분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 대비 2.13%(1300원) 떨어진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1년 7개월여 만에 '5만전자'로 떨어진 후, 이번주 다시 6만원대 주가를 회복했으나 이틀 만에 다시 5만원대로 추락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000660)는 전거래일 대비 3.73%(7200원) 상승한 18만5700원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19만닉스'를 탈환했으나 다시 18만원대로 떨어졌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ASML은 15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매출 74억7000만유로, 주당순이익은 5.28유로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31% 증가한 수치다.

다만 3분기 예약이 26억유로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6억유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내년 순매출 전망치도 300억∼350억유로로 시장 전망치 358억유로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ASML 주가는 16.26%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4.69% 내렸고 TSMC는 2.64%, 브로드컴은 3.47%, AMD 5.2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28%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16일) 국내 증시도 ASML 쇼크로 인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락의 충격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주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줄면서 가격을 소폭 회복했다. 하지만 규모가 줄었을뿐, 순매도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인 15일까지 25거래일째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장 외국인 순매도 기록과 같아졌다. 이날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진다면 1999년 이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오랜 기간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