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테마'주의보…티웨이·영풍정밀 등 주가 '널뛰기'
관련株 줄줄이 '투자경고'·'투자주의'…당국도 주의 당부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티웨이항공(091810) 등 최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며 테마주화 되어가는 양상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4일 티웨이홀딩스(004870)는 전일 대비 127원(15.19%) 내린 7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티웨이항공도 310원(8.92%) 내린 3165원에 장을 마감했다.
티웨이홀딩스는 최근 경영권 분쟁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으나 겨우 3거래일 만에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0월 7일~11일) 국내 증시에서 주가 상승률 상위 3개 종목을 △예림당(036000)(68.47%) △티웨이홀딩스(60.77%) △대명소노시즌(007720)(57.67%) 등 티웨이항공 관련주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도 전주 대비 14.69%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에 주가 상승을 이끈 건 경영권 분쟁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을 각각 9억 원, 127억 원을 순매수했다.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올해 들어 지분율을 26.77%까지 올리며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의 지분율(29.97%)을 크게 따라잡았다.
지난 7월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 더블유밸류업으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3209만 1467주(14.90%)를 1056억 원에 취득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지분 양수도 계약에 포함된 잔여 지분 11.87%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행사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공개매수나 장내매수 등 경영권 분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최근 대명소노그룹 측이 수차례 '공개매수나 추가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이번 주 들어 관련주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며 추가 지분 확보에 부담을 느낀 대명소노그룹이 이를 부인했지만, 여전히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물밑 움직임을 보일 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공개매수까지 진행 중인 고려아연·영풍정밀(036560) 역시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의 공개매수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9월 12일부터 지난 10월 11일까지 한 달간 주가가 44.89% 올랐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는 영풍정밀은 같은 기간 주가가 218.43% 오르며 이 기간 국내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종목 모두 양측에서 공개매수가 및 공개매수물량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영풍정밀은 '투자경고', 티웨이홀딩스는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이 테마주화되면서 금융당국도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공개매수와 관련해 소비자경고 '주의' 등급을 발령하며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 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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