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아?" 논란의 밸류업 지수…자문단이 돌파구 찾는다

밸류업 자문단, 21일 회의 열고 지수 문제점·개선책 논의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 방안도 검토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기업 밸류업 자문단이 구성 종목 논란에 휩싸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돌파구 모색에 나선다. 자체적으로 지수 구성 종목 선정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거래소에 제시하기로 했다.

밸류업 지수 논란이 지속되면 증시 선진화 추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 자문단 스스로 해법을 제시해 밸류업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업 자문단은 오는 21일 회의를 열고 밸류업 지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선보였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지수 발표 후 주요 종목이 빠지고, 기준에 미달한 종목이 포함된 것이 드러나면서 구성 종목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의 질적인 부분은 고려되지 못했다"며 "기대보다 아쉬웠던 밸류업 지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26일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구성 종목 변경(리밸런싱)을 내년 6월 정기 변경 전 한차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밸류업 자문단도 지수 구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개선 방안에 머리를 맞댄다. 자문단은 보안상의 이유로 지수 구성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증시 선진화를 위해 해법 모색에 나서기로 했다. 밸류업 지수의 성공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중요 요소기 때문이다.

특히 지수에 들어가야 할 종목이 빠지고, 엉뚱한 종목이 들어간 이유와 문제점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KB금융지주(105560)와 KT(030200), 포스코홀딩스(005490)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은행주(株)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규제가 엄격한데 보험이나 증권주를 한 데 묶어 밸류업 순위를 매기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의식을 공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밸류업 지수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 후 거래소에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업종별로 구분해 세부적으로 구성 종목을 따져볼 계획이다.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우수기업을 정해 지수 편입 등을 유도할 예정이다.

밸류업 자문단은 학계 3인, 투자자 4인, 기업‧유관 기관 4인, 한국거래소 1인 총 12인으로 구성돼 지난 3월 출범했다. 위원장은 조명현 고려대 교수가 맡았다.

한 자문위원은 "증시 선진화를 위해 자문단에 참여했는데, 밸류업 지수 구성에 대한 논의 요청조차 없었다"면서도 "이번 회의에서 지수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해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30일 1020.73으로 출범했지만, 이날까지 0.25% 내리며 1018.17을 기록 중이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