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두 달 연속 '팔자'…9월 한 달 만에 상장주식 7.3조 순매도

8월 2조 5090억 원에서 상장주식 순매도 규모 3배 증가
채권은 2개월 순투자 지속…상장채권 보유액 236.4조 원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상장주식 7조 3610억 원을 순매도하며 2개월 연속 순매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채권은 3조 6300억 원 순투자 중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은 '2024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통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난달 7조 9050억 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5450억 원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지난 8월에도 코스피에서 2조 1810억 원, 코스닥에서 3280억 원을 순매도하며 2조 5090억 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코스닥은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코스피에서는 순매도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9월말 기준 746조 9000억 원의 상장주식을 보유 중으로, 이는 시가총액의 28.0% 수준이다. 상장채권도 전체 상장잔액의 10.3%에 달하는 263조 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며 전월 대비 상장주식 보유잔액이 55조 1000억 원 감소했다"며 "채권은 순투자가 지속되며 같은 기간 4조 1000억 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조 823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가장 많은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뒤를 룩셈부르크(1조 5870억 원), 영국(1조 2520억 원)이 따랐다.

주식 보유규모 기준으로는 미국이 297조 600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주식의 39.8%를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많았다. 유럽(232조 1000억 원·31.1%), 아시아(109조 2000억 원·14.6%), 중동(12조 6000억 원·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12조 910억 원을 순매수하고 8조 4620억 원을 만기상환받아 총 3조 6300억 원을 순투자하고 있다.

지역별로 유럽(4조 7000억 원)과 아시아(6000억 원)은 순투자 중이나, 중동은 1조 9000억 원 순회수 중이다.

지역별 상장채권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전체의 45.0%에 달하는 118조 6000억 원을, 유럽이 33.4%에 달하는 87조 9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이 국채, 통안채 등에 순투자하며 국채 240조 1000억 원, 특수채 23조 1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잔존만기별로는 1년 미만 채권에서 5조 6000억 원을 순회수했지만, 1~5년 미만 채권은 6조 6000억 원, 5년 이상 채권은 2조 6000억 원을 순투자했다"고 분석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