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에 80조 들어온다…역대급 국고채 발행도 부담 덜어"

"WGBI 韓 비중 2.22%…이르면 4분기부터 자금 유입"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한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 관련 브리핑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2024.10.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500억~600억 달러(약 67조~80조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 역대 최대 수준인 201조 원의 국고채 발행 부담도 덜어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지난 9일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FTSE 러셀은 이전 편입 확정 발표 후 1년 뒤인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 반영을 시작해, 1년 동안 분기별로 단계적으로 편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GBI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은 2.22%로 영국(4.75%), 스페인(3.97%)에 이어 9번째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TSE 발표에 따르면 한국 편입 비중이 약 2.22%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결정으로 550억~660억 달러의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의 편입 사례 및 최근 외국인 동향 등을 감안하면 실제 자금 유입은 내년 3월부터 의미있는 유입이 시작돼 12~24개월에 걸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은 외환시장 안정, 국고채 장기 투자 성향 강화를 일으킬 이벤트"라며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약 500억 달러의 WGBI 관련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0년 4월 WGBI 편입을 발표한 뒤 2일간 환율이 1.3% 하락하고, 국채 5년물도 4.8%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멕시코 같은 사례가 국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역대 최대규모인 2025년 국고채 발행 규모 부담도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기획재정부(기재부)는 지난 8월 2025년 국고채 발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01조 3000억 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에도 매달 1조 8000억~4조 8000억 원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2025년 국고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고 연초 발행이 집중될 공산이 큰 만큼 공급 관련 부담도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만 잘 넘기면 2025년 하반기부터는 외국인들의 신규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기재부도 상반기 발행 비중을 올해(63%) 보다 줄이고 하반기 발행을 더 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기가 1년 미만인 채권은 제외되는 만큼 실질적으로 만기가 2026년 11월 이후 도래하는 종목들만 WGBI 편입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며 "WGBI의 수혜를 기대하면서 투자한다면 만기가 2026년 11월 이후인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추천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