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자리 날아갈라"…미래에셋, 이달 정기 인사 단행

대표이사급 변동 없을 듯…부사장·전무·상무급 '긴장'
다른 증권사도 줄줄이 대기…실적이 임원 인사 핵심

미래에셋증권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찬 바람이 불면서 증권가 임원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지난 1년 평가를 통해 올라가거나 자리를 지킬지, 집으로 가야 할지 결정 난다.

당장 이달 미래에셋그룹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창업 세대가 물러나고, 2기 전문경영인 시대가 본격화한 만큼 대표이사보다는 부문대표급 임원들의 변화가 클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이르면 오는 17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10월 23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인사 시즌이 되면 임원들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다. 더 좋은 자리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인사를 앞두고 외부 활동보다는 조직 분위기 살피는 데 적극적이다. 말 한마디, 내부 평가 한 줄이 중요한 시기다.

미래에셋의 연말 인사는 최고 경영진보다는 상무나 전무급 인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샐러리맨의 신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006800) 회장을 비롯해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그룹 초창기 역사를 함께한 창업 세대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2기 전문경영인 시대가 본격화한 만큼 대표급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전문 경영인들이 취임 1년이 된 만큼 부문 대표 및 임원 인사에 대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은행(IB)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디지털, 파생, 연금 등 부문 대표만 17명에 달한다. 여기에 센터장과 본부장 등까지 추가하면 사장 이하 임원 수는 100명을 훌쩍 웃돈다.

실적에 민감한 증권사 특성상 성과에 따라 임원 자리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543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4% 성장했다. 자산관리(WM), 연금 등 플랫폼비즈니스, 해외사업 등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내부 관계자는 "실적에 따라 임원들 분위기가 엇갈릴 것"이라며 "내부 신망이 두텁고 실적도 잘 낸 곳은 기대하는 눈치고, 부진한 곳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무겁다"고 토로했다.

미래에셋을 시작으로 다른 증권사들도 연이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대표이사가 바뀐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등의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을 시작으로 증권가 연말 인사가 줄줄이 나온다"며 "임원 인사에 관심이 크다"라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