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 아닌 삼성전자의 겨울…내년 반도체 업황 최고 실적 전망"
"코스피 부진은 삼전의 부진…TSMC·SK하닉은 순항"
"엔비디아 블랙웰 연내 출시되면 반도체 센티멘탈 바뀔 것"
- 강수련 기자
"반도체 겨울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겨울이다."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어닝쇼크' 등 반도체 겨울론에도 불구하고 내년 반도체 업황은 매출액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001500) 리서치센터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업황을 못 쫓아가면서 실망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문제를 반도체 산업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인공지능(AI) 열풍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코스피 수익률이 '칩4'(미국·한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 4개국 중에서 가장 부진하다"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노 센터장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시장은 2024년 대비 각각 40.7%, 20.2% 증가한 2176억 달러, 1639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대만의 반도체 회사인 TSMC의 올해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인 866억 달러를 기록할 예정이며, 2025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한 이유로는 △HBM3E의 엔비디아 승인 지연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꼽았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조 1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 7월 고점(8만 7800원) 대비 30% 이상 빠졌다.
노 센터장은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은 20조를 넘고, 2025년 펀더멘털도 우상향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내부적 문제가 있어 하락할 만하지만 SK하이닉스가 비관적 전망 때문에 주가가 빠졌다면 원위치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SK하이닉스와 TSMC 사상 최고 실적, 엔비디아 매출액 2배 성장 등 AI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가 소외되는 것"이라며 "2025년에도 기술적으로 코스피도 종목을 보는, 마이크로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솔루션 대해서 만족도도 크기 때문에 HBM3E (승인)으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며 "삼성전자는 HBM4E로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게 더 현실적"이라고 했다.
최근 반도체 위기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 센터장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블랙웰의 출시 지연 △스마트폰과 PC 등 범용 제품 수요 부진 및 이에 따른 DDR4 제품 가격 하락 △AI 투자 버블론을 모두 반박했다.
그는 "블랙웰의 수정된 제품이 연내 공급되면 반도체에 대한 센티멘털이 많이 바뀔 것"이라며 "HBM은 맞춤, 주문생산이기 때문에 범용 D램처럼 공급과잉이 올 수 없다. 시장에서 과장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범용 제품인 DDR4 제품의 중국에서 생산되며 가격이 급락했으나, DDR5 제품을 만드는 우리나라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이 미 대선 이후 블랙리스트에 등재되면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AI투자 버블론에 대해서도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NIM, 바이오네모,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서 다양한 수요가 있는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당장 따질 수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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