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등에 '중국 ETF' 들썩…치솟는 괴리율에 '투자유의종목' 주의보

수익률 상위 1~20위 '중국 ETF'…괴리율에 5개 종목 지정예고
홍콩증시 부양·中 개장에 주목…증권가 "이번주 분수령"

중국 상하이 루자주이 금융지구의 상하이 타워와 다른 고층 빌딩 근처에서 상하이와 선전 주가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중국 증시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들썩이고 있다. 다만 중국의 국경일 휴장으로 괴리율이 높아져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된 종목들이 속출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ETF 상품 1~20위 중 1개 종목(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19위)을 제외하고 중국 ETF가 휩쓸었다.

1위는 SOL 차이나강소기업CSI(합성H)로 상승률이 28.87%에 달했고 2위는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23.50%)가 차지했다. 이어 3위는 ACE중국과창판STAR50(17.86%), 4위는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16.74%), 5위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16.69%)로 10%대 수익률을 보였다.

기간을 한달로 넓히면 ETF 수익률 1~20위 모두 중국 ETF였다. 특히 1위인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의 수익률은 131.22%, 2위인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100%로 수익률 100%대를 찍었다. 3~6위 상품의 수익률 모두 90%를 넘으면서 역대급 수익률을 보였다.

에프앤가이드의 자료에 따르면, 7일 기준 중국 주식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지난 1개월간 27.7%로 3개월(20.26%), 6개월(17.86%)간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의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증시가 급등한 영향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4일 2863.13에서 휴장전인 지난달 30일 3336.50으로 16.53% 뛰었다.

문제는 중국의 국경일 휴장으로 높아진 괴리율에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된 종목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7일 △SOL 차이나강소기업CSI500(합성 H)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7개 종목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했다. 지난 4일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된 △TIGER차이나반도체FACTSET(괴리율 12.82)△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12.92) △KOSEF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합성H)(19.47) 등 5개 종목은 이날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예고됐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ETF 투자대상자산의 순자산가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투자위험 지표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ETF시장 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고평가된 상태를 뜻한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괴리율이 규정상 관리의무(국내지수 괴리율 3%, 해외 6%) 비율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한다. 적출일의 다음 매매거래일부터 10매매거래일 이내 다시 적출되는 경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예고되며, 이후에는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다만 국경절 휴장으로 인해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만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휴장으로 인해 괴리율이 높아진 점,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홍콩의 ETF가 50~60% 상승한 등을 고려하면 현재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개장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중국 증시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증시가 휴장한 10월 2~4일 홍콩 항셍지수가 급등했고 이날 중국 국무원의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기자회견이 예정된 만큼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정부의 부양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부양책 발표에 따른 주가 급등이후 연휴를 맞았던 중국 증시의 본격적 시험대 혹은 분수령이 이번주가 될 여지가 크다"며 "당장 경제지표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혹은 강력한 부양의지가 확인될지가 변수"라고 했다.

이어 "부양책을 떠나 중국 빅테크 기업과 더불어 전기차 및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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