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선 '박스피' 벗어날 수 있을까…韓 금통위·삼성전자 실적에 '촉각'
중동 리스크·휴일 등에 박스권…美 9월 고용 서프라이즈는 호재
기준금리 인하·금투세 도입 여부 등 관심사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코스피가 중동발 위기에도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2500선 박스권에 갇혀있다. 이번주 미국의 경제지표발표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8.02포인트(p)(0.31%) 상승한 2569.71을 기록했다. 나흘만에 소폭 반등했으나, 징검다리 휴일로 인해 수급이 줄면서 2500p대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코스피는 이번주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3거래일동안 각각 1조 2678억 원, 1조 1362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이란-이스라엘의 전면전 가능성, 이로 인한 국제유가 랠리, 미국 공급망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부진 등의 악재도 코스피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다만 4일 밤(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기대치를 상회하고 실업률은 밑돌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완화됐다. 경기 연착률 기대감에 다우지수는 0.81%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고, S&P 0.90%, 나스닥도 1.22% 상승했다.
이번주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오는 8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기업들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제외한 디램 수요와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상황이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8월 이후 G2 불안과 반도체 실적 우려, 대규모 외국인 매도에 억눌려왔던 코스피도 탄력적인 반등을 보여줄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8일) 이후 반도체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한국은 3분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측면이 있어 미국 주식 시장 대비 상승폭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밴드를 2500~2640p로 예상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하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내수부진, 부동산 PF우려 등 리스크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안도 심리가 유입 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에 관한 당론 결정을 유예하면서 결론이 이번주 중에 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지도부에 결정을 위임했는데 금투세 폐지나 유예로 입장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금투세 도입이 유예 혹은 폐지된다면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김종민 삼성증권(016360)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시장 변동성은 확대되지만 다운 사이드 리스크보다 업 사이드 포텐셜이 높다"며 "미국의 견조한 지표와 중국의 약진 속에서 한국의 금융 세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메모리 반도체 이익 둔화 우려도 해소된다면 우리 증시는 연말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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