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시련, 맥쿼리 목표가 '반토막'에…장중 '5만전자'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7만전자'로 낮춘 데 이어 맥쿼리는 '6만전자'로 조정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낮췄다. 무려 48.8% 인하율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린 바 있다.

맥쿼리가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것은 반도체 탓이 크다. 메모리 부문이 다운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D램 등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 전환하고, 전방 산업의 수요마저 위축되면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엔비디아 납품이 늦어지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맥쿼리는 2026년 삼성전자 HBM 매출액은 130억 달러로 SK하이닉스(000660)(300억 달러) 대비 4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상황에 따라 D램 1위 공급업체 타이틀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 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 무게를 뒀다. 실적 악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주가가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연내 HBM 시장에서의 성과가 확인된다면 반등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고 현재 주가는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 부근으로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주가에는 이미 시장의 우려들이 충분히 반영됐으며, 어쩌면 HBM3e가 영원히 실패할 것이고 'HBM과 DRAM은 이미 공급과잉에 있다'라는 가정을 내포하고 있을 수 있다"며 "'HBM3e의 엔비디아 양산 퀄 완료', 'HBM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DRAM 업황도 양호하다라는 안도감'만으로도 충분한 수준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1년 7개월 만에 장중 6만 원선이 붕괴됐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