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경영권 분쟁' 경고에 고려아연·영풍 3%대 하락[핫종목]

(종합) 내달 4일 공개매수 종료…고려아연 대응책에 주목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공개매수 종료를 2거래일 앞두고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의 주가가 3%대 하락 마감했다. 공개매수 경쟁이 과열되면서 금융감독원의 경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2만 3000원(3.23%) 내린 68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분쟁으로 고점(73만 5000원)을 찍고 5거래일만에 68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영풍도 전 거래일 대비 1만 3000원(3.52%) 내린 35만 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경쟁 과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후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고려아연 주가가 연일 오르자 MBK는 지난 26일에는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다.

MBK·영풍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장외 여론전이 이어지자 금감원도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이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부원장회의에서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하고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고려아연 측의 대응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 4일 공개매수 종료를 앞두고 고려아연 측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지키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서울중앙지법의 MBK와 영풍이 신청한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관건이다.

최 회장 측이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다. 최 회장 측은 글로벌 사모펀드와 증권사들 등을 접촉하며 '백기사' 찾기 막바지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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