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밸류업에 민희진 마무리까지…"엔터株, 이젠 볕들 때"
1년 내내 실적·주가 미진했던 엔터주, 반등 기대감↑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지난해부터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낸 엔터 4사의 주가가 4분기부터 반등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하·밸류업 등 대외적 요인과 인적 리스크·세대교체 등 대내적 요인 모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이브(352820)는 직전일 대비 3000원(1.77%) 오른 17만 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 외에도 이날엔 △YG엔터테인먼트(122870)(YG·7.22%) △에스엠(041510)(SM·2.57%)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035900)(JYP·2.41%) 등 엔터4사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엔터주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연일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요 아티스트의 부재로 인한 실적 악화는 물론, '인적 리스크'가 불거진 탓이다.
SM 주가는 올해 2월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설과 지난 6월 일본발 'NCT 성매매·마약 루머', 엑소(EXO)의 유닛그룹 '첸백시 분쟁' 등을 겪으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이브 역시 지난 4월 시작된 '민희진 사태'가 장기화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으로 인한 뉴진스 이탈 우려뿐 아니라 지난달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 운전 소식 역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올해 1월 11일 26만 1000원까지 올랐던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 24일 장중 15만 77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YG와 JYP는 별다른 인적 리스크는 없었지만,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부재로 공연·음반 수익이 부재하며 실적이 악화한 탓에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4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37%하락했다"며 "상반기 실적의 역성장이 펀더멘털 우려를 키우고, 민희진 노이즈가 투자자 피로도를 높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같은 마이너스 요인들이 해소되며 엔터주의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대내적으로는 인적 리스크 해소 및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이 예정된 상태다.
하이브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지만 뉴진스가 직접 요구한 대표직 복귀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화정 연구원은 "뉴진스가 노이즈에 직접 관여하면서 향후 방향성이 어느 정도 확인됐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민희진 노이즈는 마무리 단계"라고 짚었다.
또 멤버들의 전역으로 BTS 완전체의 오는 2025년 컴백이 가시화되면서 실적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YG는 올해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정규 1집을 발매하고, 오는 2025년 블랙핑크 완전체가 컴백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M은 10월 중 에스파 미니 앨범이 발매되고, NCT 드림도 새 정규앨범 발표와 함께 월드 투어가 예정돼 있고, JYP 역시 오는 2025년 스트레이키즈의 북미·유럽 공연 및 글로벌 음원 매출이 발생하며 실적이 순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요인도 엔터주에 긍정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하며 금리 인하 수혜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엔터주는 아직까지 반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금리 인하 수혜주 중 움직이지 않은 유일한 섹터"라며 "향후 엔화 상승시 수혜가 크다는 점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아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엔터사들이 포함된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에 SM과 JYP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분야로 편입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하고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선물을 오는 11월 초 상장할 방침이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M과 JYP는 지난해 4분기 피크를 기록한 뒤 연기금과 외국인투자자의 비중이 축소했다"며 "밸류업 추종 자금으로 주가의 하락 추세를 멈춘 후 4분기 데뷔 예정인 신인 모멘텀이라는 재료를 추가하면 주가의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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