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대표 "영풍·MBK 공개매수 반대…약탈적 M&A 판단"

"MBK, 콜옵션 보유…당사 경영권 해외 재매각 가능성 높아"
MBK·영풍 "최대주주 경영권 강화 차원…적대적 M&A 아냐"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박기덕 고려아연(010130) 대표이사가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18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 시도는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지적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하여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대주주인 영풍에 대해서도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는 당사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 당사의 결론"이라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 및 장형진 고문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MBK와 영풍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14.6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들은 고려아연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된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번 공개매수는 명백한 최대주주, 1대 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며 "장씨와 최씨 일가의 지분 격차만을 보더라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영풍은 지난 13일 최 회장에 대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SM 시세조종 관여, 이그니오 고가매수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상법에 규정된 주주권을 근거로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