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적대적 M&A 아냐…경영권 강화일 뿐"

고려아연 "영풍, 기업사냥꾼 MBK와 결탁" 반대 의견 표명
장씨 일가 지분, 최씨 일가 2배…"적대적 M&A 어불성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를 두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18일 MBK파트너스 측은 "공개매수는 명백한 최대주주, 1대 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며 "장씨와 최씨 일가의 지분 격차만을 보더라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1974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 및 전자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 및 장형진 고문은 오는 10월 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단가는 지난 12일 종가인 55만6000원에 18.7% 프리미엄을 얹어 책정했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최소 6.98%(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1%(302만4881주)까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MBK와 영풍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14.6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들은 고려아연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본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당사 최대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 파트너스와 결탁하여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이번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으로 비철금속 제조업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 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MBK파트너스 제공) /뉴스1

반면 MBK 측은 지난 20여년동안 영풍그룹 및 장씨 일가의 지분 격차가 15%포인트(p) 이상 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시점 기준으로도 영풍그룹 및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3.1%로 최씨 일가 지분율 15.6%의 2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풍 측도 "2대주주 최씨 일가와 이렇게 격차가 나는 최대주주가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 어떻게 적대적 M&A로 매도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경영해야 하는 본인의 역할을 저버리고 회사를 사적으로 장악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리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한 행사에 부딪히자 반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대차, 한화, LG 등 대기업들의 고려아연 지분 또한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MBK 측은 "우호 지분이라면 최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등 공동행위 주요 주주로 공시했어야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에 대해서만 공시했을 뿐, 공동행위자임을 밝힌 바가 없다는 게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풍은 지난 13일 최 회장에 대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SM 시세조종 관여, 이그니오 고가매수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상법에 규정된 주주권을 근거로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