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 공개매수가 뛰어 넘어…19%대 상승 마감[핫종목](종합)

영풍정밀·영풍도 상한가…철강금속 업종 상승 견인
고려아연 "약탈적 기업사냥꾼 MBK, 막대한 피해 예상"…지분 경쟁 점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고려아연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굴리는 MBK파트너스가 영풍그룹 측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매수 제시가 이상으로 상승 마감했다.

13일 고려아연(010130)은 전거래일 대비 19.78%(11만원) 오른 6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6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MBK의 공개매수 단가인 주당 66만원다 높은 가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장형진 고문과 함께 이날(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단가는 지난 12일 종가인 55만6000원에 18.7% 프리미엄을 얹어 책정했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까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MBK와 영풍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14.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경우 최종적으로 양측은 고려아연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고려아연 우호지분은 약 33.1%다. 따라서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리면 사실상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진다.

한편 고려아연은 반기를 들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약탈적 기업사냥꾼이자 투기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분율 경쟁이 재점화하면서 주가는 곧바로 반응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도 고려아연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기관은 이날 고려아연 주식 약 341억원어치를, 외국인은 약 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가 예상되며,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 매입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인해 단기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는 같은 기간영풍정밀(036560) 주식도 주당 2만원에 최대 43.43% 공개매수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영풍정밀은 상한가까지 치솟아 1만2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영풍(000670) 역시 전거래일 대비 29.97%(8만9000원) 오른 3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 영풍 주식이 급등하며 철강금속 업종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