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연기금·운용사, 의결권 적극 행사해 기업혁신 유도해야"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강조…"자국 비중 늘린 日연기금 사례 살펴야"
금감원, 국민연금·거래소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괸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12일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과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가 공동 개최한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 참석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158조 7000억 원, 운용사는 67억 원(국내 주식형 펀드)를 국내 주식 투자 중이다.

이어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가 저해 받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의 적정성과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일본 공적연금(GPIF)이 자국 시장 비중을 2010년 11.5%에서 2023년 24.7%로 지속적으로 확대한 점이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도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한계기업 퇴출에도 금감원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의 상장유지 기준으로는 좀비기업의 신속한 퇴출에 어려움이 있어 자본시장 내 가치 상승이 제한된다"며 "상장폐지 절차 단축 및 상장유지 요건 강화 등 관련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소관 부처 등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투자하고 싶은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참여에 더해 기업의 ‘가치’ 상승을 위한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 우려는 불식하되 주주를 두텁고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조화롭고 예측 가능한 규범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최된 토론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세부적인 실행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네덜란드 연기금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 기업 및 유관단체, 학계 등 관계자가 참여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