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보험株 언제까지 오르나…과거 사례 살펴보니
한 달여간 통신 업종 9%, 보험 업종 10% 상승
"포트폴리오 방어력 높게 유지해야"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달 '검은 월요일'(8월 5일) 이후 코스피 지수는 반등하는 듯했으나 최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반면 통신주와 보험주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10월 초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50p(0.49%) 내린 2523.43p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2707.67p까지 오르며 폭락장 낙폭을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했던 지난달 5일 폭락장(종가 2441.55p) 수준에 다시 근접해졌다.
서킷브레이커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이어지는 경우 발동되는 가격안정화 제도로, 발동 이후 주식시장과 관련 파생상품시장에서 20분간 매매거래가 중지된다.
국내 증시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폭락장 이후 고점 대비 각각 17.46%, 22.13% 하락률(종가 기준)을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 중 6만 6000원까지 밀리면서 지난해 8월 18일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통신 업종과 보험 업종은 8월 5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8.96, 10.18%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통신주 중에선 SK텔레콤이 9.25%. 보험주 중에선 삼성생명이 15.71% 특히 올랐다.
증권가에선 서킷브레이커 이후 2개월간 통신주와 보험주가 상승세를 타고 전기전자 업종이 약세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재까지 서킷브레이커는 △2000년 4월(IT 버블 붕괴) △2000년 9월(유가 급등) △2001년 9월(9.11테러) △2020년 3월 13일(코로나19 확산) △2020년 3월 19일(코로나19 확산) △2024년 8월 5일(경기침체 우려·앤캐리트레이드 청산) 등 총 6번 발동됐다.
한국투자증권(030490)에 따르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증시가 급락하면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업종에 매수세가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2개월간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업종은 보험 업종과 통신 업종이었다. 5번의 폭락장에서 보험 업종은 총 4번, 통신 업종은 총 3번 수익률 상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서킷브레이커 이후 지수 하락을 이끈 대표적인 업종으로 드러났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고 미 통화정책 피벗(전환)을 앞두고 대외 불확실성이 지수 상방을 제한하고 있다"며 "미 대선 전까지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는 시점에서 과거처럼 통신, 보험 등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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