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망감에 발목 잡힌 반도체株…SK하이닉스, 6%대↓[핫종목]
한미반도체 7%대·삼성전자 3%대 하락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국내 반도체주가 29일 급락 중이다.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높아진 투자자 눈높이는 만족시키지 못한 탓이다.
29일 오전 9시 24분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1만 1000원(6.13%) 내린 16만 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반도체(042700)도 7.98%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2400원(3.14%) 내린 7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주 급락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영향이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이전보다는 작은 증가 폭으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간밤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 예상은 웃돌았으나 기대치는 하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68센트로 시장 예상 64센트를 상회했으나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했던 71센트보단 낮았다.
다음 분기 기대 매출은 예상치인 319억 달러를 상회한 325억 달러로 발표했으나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37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랙웰 칩 생산 지연 우려도 부각됐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10% 하락 마감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89%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수요 전망치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과 직결된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이다.
AI 수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반도체 섹터 전반이 하락 중이다. 이오테크닉스(039030)(-7.25%), DB하이텍(000990)(-2.76%), 리노공업(058470)(-4.86%), 원익IPS(240810)(-5.19%) 등에 파란 불이 켜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 추세와 AI 사이클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뿐이지 실적 추세나 AI 사이클에는 별다른 훼손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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