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폭락 있었나…제자리 찾아가는 코스피, 2640선까지 왔다

2·5일 폭락 이후 연일 상승세…5일 8% 급락분 대체로 회복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9.87포인트(1.15%) 상승한 2618.30을, 코스닥은 8.29포인트(1.08%) 상승한 772.72,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7.4원 오른 1,372.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4.8.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조금씩 옅어지며 코스피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급락분을 어느정도 회복한 가운데, 주 후반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 주가가 2700선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p(0.88%) 상승한 2644.50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폭락장을 회복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2일(3.65%)에 이어 5일(8.77%)까지 대폭락하면서 2441.55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 7월11일 코스피는 2891까지 오르며 3000선을 바라봤으나 불과 한달만에 400p넘게 떨어진 것이다.

당시 뉴욕 증시도 급락에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까지 더해지며 과도하게 폭락했던 만큼, 시장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여왔다.

8일(-0.45%)을 제외하고는 △6일(3.3%) △7일(1.83%) △9일(1.24%) △12일(1.15%) △13일(0.12%) △14일(0.88%) 꾸준히 상승했다. 코스피가 8%대 내려앉았던 5일(2441.55)에 대비 14일 8.3%를 회복하며 당시 폭락장의 대부분을 되돌린 모습이다.

이는 미국의 실업 수당 청구 건수,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킨 영향이다. 미국 증시도 4일 연속 랠리하는 등 반등에 성공하면서 폭락장을 거의 만회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나스닥100 지수는 고점대비 16% 하락한 후 8% 지점까지 반등해 하락폭 절반을 되돌렸고 KOSPI 지수도 고점대비 18% 하락 후 9% 지점에 다다라 역시 조정폭의 절반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정폭이 컸던 대형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회복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14일 SK하이닉스(000660)는 2%대 올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직격탄에 2일과 5일 2거래일만에 19.24% 급락했으나, 이후 7거래일 만에 16.53% 되돌리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날 삼성전자(005930)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5일 대비 6.58% 오른 7만 7300원에 마감했다. 다만 '8만 전자'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지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공개되면서 코스피 향방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든 지표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를 떨쳐내고 환호하겠지만 이전대비 시장 심리가 약해져있는 상황에서 지표가 예측을 벗어날 경우 변동성 또한 감당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5일 급락분을 아직 메꾸지 못했지만 코스피 200일선을 돌파했다"며 "다음 목표치 및 저항대는 120일선(종가 기준 2714.62p)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지표들로 나오는 그림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면 계속 좋게 볼만한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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